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다 '25.3/1
보고 난 후 생각하고 생각난 것들을 기록한다
<미키 17>
생명경시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가 구성되어 있다
인간 복제에 대한 철학적 질문은 식상하여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은 것 같다 : 잘라내어 붙여 넣기인 줄 알았는데 복사였고 복사된 나를 보는 순간 나의 연장인 줄 알았던 것이 무너지고, 나는 없어지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을 뿐이다
아날로그에 대한 열망
첫 장면에서 손가락으로 동전 농구하는 장면을 보면, 다른 도구는 없이 동전으로만, 바닥에서 손을 띄지 말아야 하는 규칙을 어겨가며 어설프더라도 즐겁게 한다
지금 종이 프린터처럼 삐걱거리는 프린터
후각과 미각에 대한 집착
체위에 대한 농담
과학이 발달이 되더라도 인간으로서 직접 느끼고자 하는 아날로그 감각들은 포기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어릴 때 미래에는 알약하나로 식사를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하였지만, 식욕과 미각을 위해 어떻게 그 감각과 욕구는 극대화하고 영양은 균형을 잡을까 고민한다. 참으로 반대로 간다. 그만큼 감각의 욕구는 인간의 목표가 아닐까
소스에 집작 하는 일파 마샬
케니스 마샬이 죽자 일파도 자살을 한다. 일파는 중요해 보이지만 결국 자신은 케니스의 곁다리 소스였던 것
sauce? source? 자신들 외 모든 것을 그저 하나의 자원(source)으로 보는 것 같다
계층에 대하여
영화에서 분명한 인간의 계층이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 계층에 대한 고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미키를 통하여 인간과 실험쥐를 연결하고, 크리퍼를 통하여 인간 외의 것에 대해 당연히 아래로 보는 편견? 을 이야기 하고 있다.
크리퍼도 사실 '마샬'이 정해버린 이름일 뿐 그들은 스스로를 뭐라고 칭할까? 궁금하다. 감독이 나중에 '뿌욱끄에엑' 하고 알려 줬으면 ...?
각자 이름도 있고, 귀엽고(?), 착하고, 아주 멀리서도 소통이 가능하고, 다른 종족에 대한 관대함, 아이를 위해서 모두가 화를 내고 희생하는 모습 등 인간보다 더 나은 종족이 아닌가?
사랑은 변수다
정확한 칼로리를 지키지 않으면 바로 감시가 오는 그런 딱딱한 세상에서, 마샬이 이상한 연설하는 와중에 나샤는 첫 만남에서 미키에게 자신의 먹을 것을 넘겨준다.
별 볼 일 없는 똑같은 세상에 사랑은 변수가 되어 영화에 이야기를 만든다. 결국 사랑이란 것.
복사되면서 바뀌는 미키의 성격
복사하면서 미키의 성격이 변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의 흐름이라고 생각된다. 각 미키의 성격에 대해 나샤가 말했지만 어떤 연인이든 때에 따라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변화하기도 한다. 그것이 숫자로 이산 되어 있다 보니 그렇게 구분이 가능한 것이었을 뿐
마지막 미키 18의 더러운 성격은 동료들이 나의 죽음을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하고 자신의 친구 티모 조차 삐졌냐고 조롱하며 떠나는 과정을 거치면 누구든 세상에 냉소적이게 변하지 않을까
복사기 폭발과 악몽
미키는 빨간 버튼을 두 번 누른다.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비상등 정도의 버튼이었을 텐데 누른 이후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그 트라우마로 미키는 수동적인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빨간 버튼을 눌러야 할 때 악몽이 떠오르는데 복사기가 남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끔찍함들 없애야 하는 사명감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버튼을 누르고 미키 17은 미키반스가 된다
미키 기억 연동에 대한 설정오류
다운로드는 당연히 프린트될 때인데, 업로드 시점을 영화에서 말해주지 않는다. 동료들이 죽음의 느낌에 대해 미키에게 묻는데 대답을 하지 않는다. 사실 미키는 죽음의 감각을 모를 것이다. 죽는 순간을 업로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언제부터의 기억이 업로드되고 이어지는지 의문이다
+케니스 마샬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였지만 기지에서 크리퍼가 나왔을 때 그의 대처는 정확하고 신속하고 단호하다. 그 순간만큼은 매우 능력 있어 보이는데 입체적인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감상평이니 주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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